일본 모항공사 인턴십 경험담

2018. 12. 27. 08:50일본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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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2010년 12월 어느 공고를 보았다. [일본 모 유명 항공사에서 인턴생을 모집]

그때는 대학교 2학년 말이었기 때문에 취업활동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내 이력서를 위해 뭔가 시도를 해보려는 의향은 있었다.그래서 바로 지원

지원동기

대학교 같은 세미나 멤버중에 객실승무원을 동경하는 친구가 있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키도 크고(거의 모델급) 사람들을 잘 케어하는 보기드문 착한 일본여자애였다. 그 애는 마치 객실승무원이 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 직업군에 목을 메었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도대체 그게 뭐길래 목을 메는지...

지원서와 면접

2010년 12월 초에 지원을 했고, 중순에 면접이 있었다.일본 지원동기서가 대개 그렇듯이, 나의 강점,약점 등,백그라운드,사용가능 언어를 적었다. 면접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는데, 유학의 목적에 대해 물어보았다.그리고 추가적으로 하네다공항에서 집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왜냐하면 이른아침에 근무가 시작이 되기 때문에 출근거리가 너무 멀 경우에는 시간을 맞출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다.

근무기간

1월 초부터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전까지

근무회수

아마 1주일에 2회 였던것으로 기억

근무로 인해 바뀐 것-취침시간

아침 7시 근무여서 저녁 8시에 취침하고 새벽 3시에 기상했다. 하네다 공항에서 우리집인 토츠카역까지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였는데, 집이 역에서 멀어 집-집근처역,역에서 도쿄까지 나가는 시간,공항전철을 타는 시간,유니폼을 갈아입는 시간,브리핑을 하는 시간,세큐리티체크를 통과하는 시간을 다 계산해야만 했다.

근무에 대한 보수

보수는 따로 없었으며, 교통비만 지급되었다.

but,집에서 하네다공항까지의 최단&가장 저렴한 루트로 계산한다.

유니폼

라운지 유니폼은 따로 지정되어 있다.검은색 원피스타입.

스카프는 핑크,블루 두종류. 처음에는 이 스카프 매는게 시간이 제일 많이 소요됨.

그리고, 해당 유니폼은 외부로 반출금지. 출근/퇴근은 무조건 사복으로.

근무지

하네다공항 라운지

업무내용

라운지내에서 고객 안내담당. 음료,스낵등 보충 등도 필요함

공항내 고객 안내

교육내용

교육시에는 해당 항공사의 브랜드가치와 해서는 안되는 행동들을 철저히 주입당한다.

-서 있는 자세

-사물/방향을 가르칠때의 손모양

-웃는 법 (눈으로 웃는법,입으로 웃는 법-> 종이로 눈과 입을 가려가며, 입만 웃기,눈만 웃기 트레이닝이 있음)

-목소리톤

-말투

-공항내의 서비스들 위치파악( 공항내에서 흡연구역은 어디인지,타스포로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 곳 등 )

-해당 항공사의 감동스토리

-헤어스타일링

-화장법

규율

1.유니폼 반출금지

2.유니폼 클리닝시에는 공항내 유니폼 클리닝을 이용

(유니폼을 제출하면, 이미 세탁한 것과 교환)

3. 안경착용금지

(착용해야할 굳이 이유가 있다면, 사전에 윗사람에게 승인을 받아야함. 물론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도 함께 제출)

안경테는 뿔테가 아닌것으로 안경다리는 화려하지 않으며, 렌즈는 색이 들어가지 않은것)

4.아침 근무시작전에 시니어가 와서 브리핑을 함

(시니어앞에서 "오네가이시마스~" 하고 한바퀴 빙~ 돌아가며 복장을 체크 받음

5. 유니폼 스카프와 눈화장 색은 일치하도록 해야함

(스카프는 핑크와 블루가 있었는데, 핑크스카프를 하고 파란 눈화장은 금지)

6. 아침에 세큐리티체크를 하다가 CA나 파일럿이 뒤에 줄을 스게 되면, 먼저 양보를 해야함

(비행기가 늦어지면 안되기 때문)

7. 시계는 고가로 보이지 않으며, 화려하지않은 심플한 디자인만 허용됨.

인턴십 동기들

총 25명정도로 외국인은 나 한명뿐, 나머지는 시라유리여자대학 일본인학생들이었음

아빠가 파일럿이고, 엄마가 CA인 애도 있었는데, CA는 스바라시이한 직업이니 되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항상 얘기 함.다른 여자애들도 CA이라는 화려한 이미지에 동경해서 지원한 사람이 대부분.

인턴십을 중도에 그만 둔 이유

그만 둔 이유는 크게 두가지

1.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역이 폐쇄됨. 역이 문을 닫으니, 이동이 불가능해지므로 자퇴를 하기로 함.실제로 지진이 일어나고 근무를 하던 동기들은 공항에서 추위에 떨었다고 함.

2. 나도 꽤나 서비스정신이 몸에 베어있는 사람이었는데, 왜 그렇게까지 병적으로 손님에게 온몸을 다 바쳐 충성해야하는지 의문이 생김. 이 회사에 입사하면 항공사직원=손님의 노예 가 될거라는게 눈이 선했음.

인턴십으로인해 바뀐것

에어라인계가 나에게 맞지않다는걸 바로 인식시켜준 좋은 기회였음.

인턴십을 하게 되면 가산점이 붙어 CA전형에도 유리할거라는 말이 있었으나, 먼저 마음이 떠나 에어라인계는 지원조차도 안함

일하는 시간+ 근무전 준비해야하는 시간이 추가로 드는게 가장 싫었음.공항전철은 붐비기로 유명하기에 매일 타는 자체가 끔찍함.그리고 해당 항공사는 신규채용시 계약직으로만 채용한다는 걸 알았음.

마지막으로..

인기 항공사여서 무급 인턴인데도 불구하고, 꿈을 쫒는 일본인여학생들이 줄을 섰다는 걸 깨달았음. 그리고 그들은 대단한 프라이드를 갖고 일한다는 것.하지만, 극소수가 입사가능.

하지만, 우리는 그 항공사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하나의 인력이 아니였을까라는 추측.

(기존에 라운지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언니가 있었는데, 물갈이가 엄청 심하다고 함.라운지에서 일하는 그들은 언젠가는 항공사 직원이 될 수 있겠지 하는 꿈을 꾸며, 적은 시급으로 일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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