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 대지진 경험담

2018. 11. 28. 00:06일본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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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뚱냥이엄마입니다.


저는 2006년 3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일본에서 유학&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2011년 대학교 4학년 회사면접을 보러갔던 그날, 도쿄 시부야에서 대지진을 겪었습니다..


오후 2시 46분경, 빌 딩안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여느때의 지진이라면 길어도 1-2분 흔들리고 말걸 알기에  괜찮겠지~하고 제 면접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지진은 멈추기는 커녕, 점점더 흔들림이 커져 왔습니다...

저는 어느 회사의 글로벌채용으로 한국, 중국,베트남,몽골,말레이시아... 유학생들이 가득한 빌딩 10층에 있었습니다.


지진이 많은 일본은, 건물을 지을때에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지진이 나면  빌딩도 같이 옆으로 흔들흔들 춤을 춥니다 )

같이 흔들리도록 짓죠. 왜냐하면 흔들지지 않으면 부서지게 되니까요..


여진이 계속되자, 이제서야 회사측에서 위험사태라고 인식을 했는지, 면접을 중지했습니다.

저는 면접도 보지 못한채 집으로 향할수 밖에 없었죠...


물론 계단으로 내려왔습니다..절대로! 엘리베이트는 타시면 안됩니다!


지진이 났을때는 딴거 필요없습니다.


우선 모든 가스불은 끄시고,깨질만한 물건은 다 안으로 

넣어두시고 신발을 신고, 베개등으로 머리를 감싸서 책상 밑등 안전한 곳으로 들어가세요..


왜냐하면, 옛날 오사카에서 큰지진이 있었을땐, 지진으로 입은 피해보다 화재로 피해가 더 컸습니다. 

그리고, 신발을 신지않으면 막상 대피하려고 해도 갈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보통 아무리 다쳐도, 머리만 안 다치면 다 삽니다.. 이 지진이 있고 나서 , 얼마간은 배게옆에 깨끗하게 씻은 운동화를 두고 잤습니다..티비에서 지진때Tip이라고 가르쳐 주더군요..

 

건물밖을 나왔을땐 이미, 길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다들 정신없는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큰 지진은 처음인지라 우선 한국에 있는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나 큰딸... 지금 일본에서 지진 크게 났는데, 걱정하지마! 

나는 무사하니까...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서, 3일넘게 국제전화는 불통이 되었습니다.


지하철역은 입구조차 들어갈수 없을정도로 사람들이 넘쳐났고, 지하철역에선 운행을 중단했다는 방송이 계속 들려왔습니다.(저희집은 요코하마라서, 시부야에서 전철로 1시간 정도 )


이렇게 되면, 버스로 갈수 있는곳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걸,,,버스를 타러 갔더니, 무슨 줄이 200명은 넘게 서 있더군요... 

오래걸려 무사히 버스를 타고, 갈수있는곳까지 갔습니다.

그리고는 버스에 내려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3월이긴 하나 살짝 춥습니다..정장차림에 살색스타킹,정장구두... 

코트조차 안 입었네요...


20킬로를 7시간에 걸쳐 걸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무섭지않고, 길도 헤매지 않았죠..

왜냐하면 나같은 사람들 몇만명이 다같이 걸어갔으니까요...



 



저는 지진에 대해서 대비한편이라 집은 거의 깨지지 않았지만 전기가 끊기고, 돌아와도 전기를 쓸수있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습니다.

 슈퍼를 가도 사재기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거의 물자가 끊긴 정도였죠...


먹을게 없으니 한국행을 결심합니다만,본의아닌 성수기가 되어서 인지,

기내식 맛없기로 소문한 델타를 120만원주고 타고 한국으로 잠깐 돌아왔네요...


뚱냥이엄마의 지진 경험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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